자매에게,

그리고 고민을 보내준 S에게,

네가 사는 나라는 어떨지 모르겠다. 덥고, 습하고, 햇살은 쨍하고, 그러다가도 대뜸 비가 쏟아지고, 여기는 초여름이라고밖에 못할 날씨야. 어제는 동네 도서관의 서늘한 에어컨 바람에 숨을 돌리며 책 한 권을 빌렸고, 그대로 정거장까지 걸어가 버스에 올라탔어. 새로 생긴 직통버스는 아직 홍보가 덜 됐는지 탈 때부터 내릴 때까지 승객은 나뿐이었지.

내내 책을 읽으며 갔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네가 편지에서 언급한 책이잖아. 외국에서 직장을 얻어 어떻게든 그곳에 뿌리 박으려고 애쓰는 너에게, 어머니께서 그런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셨다고.

1993년 출간되어 도서관에서 낡아온 이 책의 날개는 공지영 작가를 “젊은 작가”라고 소개해. 젊은 작가가 대작가로 올라서는 동안, 불교 경전에서 따와 붙인 이 장편소설의 제목은 누구나 한번은 들어본 경구가 됐지. 내 동생이 다니는 학교의 페미니즘 동아리도 이름을 여기서 따왔을 정도야.

“그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도 있잖아.”

나도 친구에게 충고하면서 책을 읽은 것만 같은 기분을 만끽한 적도 있지만, 이럴 수가, 네 고민을 읽고서야 이 고전을 놓쳤음을 깨달았지.

실은 책은 좋은 핑계였어. 답장을 쓰기 전에 일단 책부터 읽자고 생각한 건,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는지도 몰라. 네 거대한 고민을 홀로 마주할 자신이 없었어.

너는 외롭다고 했어. 큰 꿈을 품고 한국을 떠났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고 문화도 다른 곳에서 고작 1년 남짓 지났을 뿐인데 견디기 힘들다고. 한국에서 뜻이 같은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는 네 자신을 유지하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했어. 짧았던 머리를 다시 기르고, 해로운 연애에서 겨우 헤쳐나오고, 그러고도 데이트 앱을 깔아서 남자를 만나보기도 했다고 내게 고백했지.

내게는 뾰족한 답이 없었으므로 부디 책에 답이 있어야만 했어. 나는 눈에 불을 켜고 페이지를 넘겨나갔지.

기대와는 달리, 책은 외로움을 딛고 홀로 우뚝 선 여자의 이야기는 아니었어. 우리는 곧 혜완, 경혜, 영선, 대학을 같이 다닌 세 친구를 알게 돼. 셋은 불문과 동기였고, 몰려다니며 방송반도 같이 하고, 속내를 털어놓을 만큼 아주 가까웠지. 그렇지만 때는 90년대니까, 이들은 모두 당연한 절차처럼 결혼제도로 걸어 들어가.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셋은 서로와, 남자와, 사회와 맺는 끈끈한 관계의 거미줄 속에서 허우적거려.

책이 내가 태어났을 즈음에 나왔다는 사실을, 그러니까 혜완과 경혜와 영선이 내 엄마 또래라는 사실을 나는 계속 의식하게 됐어. 세월 동안 낡았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도 낡지 않은 채 날을 번뜩이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꼭 나 같았기 때문에. 

“얘, 너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남자에게 그런 보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p.12

예를 들어 ‘한남’이라는 말이 생기기도 전에 쓰였던 이 대사 좀 봐. 그렇지, 맞지, 그 남자만은 안 그런 남자라는 보증은 여전히 어렵잖아.

있잖아, 혹시 우리는 나아가고 있는 게 아니라 영원히 같은 자리를 맴도는 건 아닐까? 30년도 더 된 책이 이렇게 공감이 된다면 말이야. 나는 대체로 낙천적인데도, 이번 달에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혔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어깨에 힘이 쭉 빠지고 말았어. 임신중지가 죄가 아니라고 선언했던 50년 전 미국 대법원의 판결이 폐기된 거야. 50년 전에 했던 싸움을 또 해야 한다니, 자리를 지키기조차 이렇게 어렵다니.

“WHY AM I HERE AGAIN”

우리는 왜 다시 여기일까. 판결 직후 청사 앞에서 열린 시위에는 이런 손팻말이 등장했대. 이제는 2022년인데, 자신은 1973년 열일곱 고등학생 때 참여했던 것과 같은 주제로, 같은 곳에서 열리는 이 시위에 올 수밖에 없었다는 거야.

그러나 우리가 외로운 건 그 때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물론 손팻말을 든 사진 속 자매들은 답답하고 막막하고 화가 많이 난 상태였지만, 적어도 외로워 보이지는 않았어. 함께 화를 내줄 여자들에 둘러싸여 있었으니까.

“아마 우리가 진심으로 우리에게 귀를 기울여주는 친구를 이 세상에 단 한 사람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적어도 나도 영선이도 그런 덴 가지 않았을 거야.”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p.53

책 속에서 경혜가 한 말이 우리가 외로운 이유에 더 가까울 거야. 경혜는 자기처럼 결혼한 여자들은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주는 친구 하나가 없어서 신경정신과에 다닌다고 설명해. 그 말을 듣는 혜완도, 역시 정신과에 다니는 영선이도 서로에게 그런 친구가 아니라는 뜻이었지. 여름 날씨에도 뼈가 시리게 느껴져서, 읽다가 팔뚝을 쓸어보았어.

우리 사회는 여자가 외롭다고 하면 남자가 필요하다고 해석해. 그 속에서 자란 우리도 연애 외에 외로움을 해소할 방법을 쉽게 떠올리지 못하지. 내가 남자와 결혼했을 때를 기억해보면 실은 그런 식의 연애가 우리를 더 외롭게 하는데도 말이야.

알고 있어. S에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친구야. 그냥 친구가 아니라 진짜 우리의 이야기를 캐물어서라도 들어줄 친구. 이 자리에 없는 남자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이야기를 솔직하고 용감하게 드러내 줄 친구가 단 한 명이라도 있어야, 뒷걸음질 치는 세상에서 우리 자신을 유지할 힘이 나지 않겠어?

6월은 내게 그런 친구가 얼마나 많은지 확인하는 달이었어. 월초에는 <탈혼기>가 나오기까지 직간접적으로 도와준 친구들을 모아 집에서 출간 파티를 열었어. 꽤 큰 우리 집이 바글바글 사람으로 가득 찼지. 준비한 음식을 내오며 빠듯하게 마음이 벅차올랐어.

26일엔 또 텀블벅 펀딩에 포함됐던 <터:놓다> 워크샵이 있었어. 전부 탈혼을 고민 중이거나 진행 중인 분들이 신청해주셨더라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책에 다 했으니까, 나는 최대한 듣는 데에 집중했어. 그렇지만 때로는 단 한마디를 듣는 것만으로 내 입에서도 공감의 탄식이 흘러나왔지. 그래, 진작 이렇게 온전히 서로에게 귀 기울여주는 친구가 있었어야 했어. 그랬다면 많은 게 달라졌을 텐데.

친구들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네 생각을 했다면 믿어줄래? 나는 여기 없는 S를, 외로워하고 있을 다른 여자들을 순간순간 떠올렸어. 이런 친구들을 한국에 전부 두고 떠난 S나, 지금도 결혼제도 속에서 자기 탓만 하고 있을 여자들이 얼마나 홀로일지 생각하면 먹먹해졌어.

S는 외로울 때면 내 편지를 몇 번이고 읽는다고 했지만, 편지가 할 수 있는 일엔 한계가 있잖아. <탈혼기>를 읽은 어떤 친구는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도 외롭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을 해줬어. 무척 기뻤지. 그렇지만, 출판사를 차려놓고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책이 할 수 있는 일에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옆에 있는 친구만 해줄 수 있는 일들이 세상엔 너무 많아.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고 차나 커피나 술을 곁들이며 시간이 물처럼 흘러가고 있을 때만 슬쩍 내보일 수 있는 속내가 너무 많아. 딱히 내 신념을 설명할 필요 없이 같은 곳에서 출발하는 대화 속에서만이 우리는 세상과 마찰할 동력을 얻는지도 몰라.

할 수만 있다면 S에게, 편지를 읽는 모든 여자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주고 싶어. 그러나 그럴 수는 없겠지. S가 있는 나라로 이주할 수도 없고, 나는 친구 포화 상태에 이르기 직전인 듯하니까.

내가 해줄 수 있는 첫 번째 조언은 주변을 둘러보라는 거야. 네가 먼저 친구가 되어 줘. 세계 어디든 여자라는 이유로 겪는 일들은 의외로 비슷비슷해. 저런 여자들은 절대 날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먼저 선을 긋지 않았으면 좋겠어. 네게는 이미 여자의 삶을 이해할 이론적인 틀이 있잖아. 그러니 진심으로 귀 기울여주는 친구가 될 자질이 충분해.

당연히 어려울 거야. 내 친구들은 대부분 이혼 후 2년 남짓한 시간 동안 친해졌는데,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친구가 참 좋구나. 남자는 한 번 헤어지면 그만이겠지만…….”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p.53

자신의 모든 걸 앗아간 남편 앞에서 자살 시도까지 했다가 친구 혜완 집에서 지내게 된 영선은 이렇게 말해. 하지만 소설이 펼쳐지며 알게 되듯, 친구 관계는 그렇게 늘 배경처럼 존재하는 쉴 곳일 수는 없어. 잡초를 뽑고 해충을 잡지 않아도 유지되는 텃밭은 없는 것처럼 말이야.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관계 중에 친구보다 역동적인 관계가 있을까. 첫 연애를 하던 나는 남자와의 관계가 친구 관계보다 훨씬 쉽다고 느꼈어. 그래서 영원할 것 같은 결혼으로 도망치기도 했지. 깻잎을 떼어주냐 마냐까지 정해진 여남 관계는 온갖 제도로, 의무로, 사회적 약속으로 묶여 있지만, 우정은 틀이 없어 더 변화무쌍해.

“너 레즈비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니?”

(...)

“그래, 얼마 전에 페미니즘 평론을 공부하는 선배가 그 말을 하더라. 생각해 보니까 그거 나쁜 일도 아닐 것 같애. 생각해봐. 여자들이랑 있으면 얼마나 알아서 남의 기분 맞추어주니?”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p.112

생각만으로 잠시 해방감을 느끼는지, 영선은 이 말을 하며 깔깔 웃어. 앞에 있는 혜완과 진짜 연애를 할 수 있다고는 꿈도 안 꾸는 눈치야. 당시엔 말도 안 되는 가능성이었던 것이 엄연한 현실이 된 걸 보면 우리는 조금 나아가긴 한 걸까? 당장 S부터가 한때 남자와 연애했지만 이젠 여자를 만난다고 했고, 나도 다시 연애한다면 여자와 할 생각이거든.

안 그래도 복잡한데 잠재적으로 연애의 가능성이 생기기까지 했으니, 친구 관계는 어려울 수밖에. 그러나 이제는 친구가 될 수 없는 사람과 연애해서는 안 된다는 것만은 단정 지어 말할 수 있어. 우리는 폭력을 사랑으로 낭만화하는 매체를 너무 오래 보고 자랐잖아. 자유로운 개인끼리 선택해서 맺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관계란 우정이 기반이어야 해.

물론 노력만으로 극복되지 않는 상황도 있지. 네가 좋은 친구라고 상대도 좋은 친구라는 법도 없고. 그 먼 타지까지 가서 이상적인 친구 관계를 쌓는 건 건초 더미에서 바늘 찾듯 가능성이 희박한 일일지도 몰라.

“바람이 불면서 가지들이 쏴아 하는 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다들 어디 갔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선이 혼자 남겨두고 다들 어디 갔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p.112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서 혼자가 되어 산사를 찾은 혜완은 드디어 우리에게 익숙한 그 경구를 보게 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친구도 없이, 행복하기도 포기하고, 아이조차 없이, 이 땅에서 행복하려면 차라리 그랬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산을 내려 오지. 역시 혼자서 말이야.

글쎄, 그게 현실일 수는 있겠지만, 답일 수 있을까. <무소의 뿔>은 이런 소설이 실린 교과서로 공부했다면 좋았겠다 싶었을 정도로 고전임은 틀림없었어. 너도 언젠가 꼭 읽어봤으면 좋겠어. 그렇지만 30년도 지난 지금, 외롭다는 S에게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저 앞으로 나아가라는 조언을 하긴 어려워.

대신 나는 그 경구를 조금 비틀고 싶어. 적어도 뿔에게는 무소가 늘 함께 있다고, 뿔이 있는 한 무소는 완벽히 혼자는 아닐 거라고. 그러니까 내가 줄 수 있는 두 번째 조언은 너 자신에게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주라는 거야.

이번 달은 많은 사람을 만나긴 했지만, 나머지 시간은 집에서 혼자 보내야 했어. 텀블벅 후원자에게 <탈혼기>를 배송하고, 서점과 계약을 맺고, 출판사 꼴을 갖추느라 정신이 없었거든. 내가 다 해낼 수 있을지, 무섭고 불안하고 날 믿기도 어려웠어.

하지만 일을 거의 다 쳐낸 어젯밤, 나는 기어코 몸을 일으켜 집을 치우고 음식물쓰레기까지 버렸고, 스탠드 조명 아래 짧은 일기를 썼고,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 <여름이 온다>를 읽었지. ‘잘했어, 인휘야, 아주 잘했어.’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자랑스러웠어. 나랑 있는 시간이 좋았어.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나에게도 좋은 친구가 된 건. 신기했어. 한때 나는 어느 친구에게도 하지 않을 모진 말을 내게 했고, 공감하는 대신 윽박질렀고, 그러니 나만을 돌볼 기운이 잘 나지 않았고, 나를 대면하는 시간이 두려웠는데.

내가 여기까지 왔다면, 나보다 더 똑똑하고 용감할 너도 곧 여기에 가까워질 거라고 믿어. 이 편지가 그 순간을 조금이나마 앞당길 수 있길. 늘 무소와 함께 하는 뿔처럼, 내가 너와 함께 할 수 없는 순간에도 너만은 네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만 줄일게.

2022년 6월 30일

너의 친구 혜담으로부터

추신 1.

“미역줄기, 시커먼 미역줄기, 아침에 영선을 위해 혜완이 국을 끓였던 미역줄기…. 혜완의 어머니가 혜완을 낳고 셋째마저 딸이라는 소리를 듣고 차마 입에 넘어가지 못해 국그릇에 얼굴을 박고 죄인처럼 먹었다는 미역줄기가 포도넝쿨처럼 목구멍으로 기어 올라오는 것 같았다.”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p.137

넉넉한 출간 파티를 위해 여러 음식을 준비했지만, 친구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았던 건 미역국이었어. 구워 먹을 소고기를 손질한 김에 힘줄이 질긴 자투리 고기로 한 솥 가득 미역국을 끓였을 뿐인데, 파티가 끝나고 나니 바닥이 보였지.

책의 탄생을 기념하는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건 나중에 친구가 일러줘서 깨달았어. <무소의 뿔>을 읽으면서는, 탄생조차 환영받지 못했던 우리들이 책을 환영하며 먹기에 완벽한 음식이라고 느꼈어.

그 자리에 없었던 널 위해 레시피라도 줄게. 재료는 자투리 소고기와 마른 미역, 육수를 낼 다시팩과 다진 마늘, 국간장, 멸치액젓, 간을 할 소금이 필요해. (고기는 힘줄이 많고 질긴 쪽이 오히려 부드럽고 맛있어져.)

먼저 미역을 물에 불려야 해. 미역이 불면 엄청 부피가 커지는 건 알지? 최소 3-4배는 커지니까 좀 적다시피 잡는 게 나을 거야.

나는 집에 있던 다시팩을 찬물부터 끓여 육수를 냈지만, 혹시 없다면 이 단계는 뛰어넘어도 충분히 맛있을 거야. 물 양은 먹고 싶은 국 양만큼 잡으면 돼.

물이 끓으면 소고기와 다진 마늘(한국인답게 넉넉히)을 넣어 10분 이상 끓여줘. 소고기가 충분히 익었다 싶으면, 불린 후 작게 자른 미역을 넣어. 간은 그 이후에 해야 미역이 너무 풀어지지 않아.

나는 간은 국간장과 멸치액젓, 소금을 1:1:1로 했어. 다른 맛내기 재료가 있다면 아마 뭐든 잘 어울릴 거야. 미역이 원하는 만큼 풀어지면 불을 끄면 돼.

미역국은 이상하게 끓일수록 맛있어지는 것 같아. 여러 끼니를 두고 먹어도 좋고, 나처럼 혼자 산다면 한솥 가득 끓여서 냉동실에 얼리기도 좋지. 언제인지 모를 네 생일을 미리 진심으로 축하하며 미역국 레시피를 전할게.